새벽 눈꽃 산행(2022.1.16) 소백산 등반

 운좋은 타이밍에 어제까지 눈이 없던 소백산에 갑자기 눈이 내려 하얀 설산이 되었다.

오전 4시 50분,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미카야 영지로 출발. 후배를 만나 산행 시작! 이미 입구부터 도로에 눈이 쌓였다. 기대감 가득.예전에는 비로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통제로 일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 첫 번째 변수로 그 등반이 좀 더 길어졌다.아래 주차장에 세워두고 한참을 걸어 올라왔지만 후배와 함께 캄캄하고 한적한 산길을 걷는 것도 무척 좋아했다.삼가 주차장에서 2.5km를 걸어 달밭골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중턱쯤 가면 새벽이 온다.이때부터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고 눈구름이 낀 곰탕이라 일출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하지만 오늘 상대는 성공할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눈꽃터널 스타트 풍경이 너무 예뻐서 후배를 따라가면서 계속 찍는다 그러니까 뒷모습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도 차가워지고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온다. 아래는 0도가량의 따뜻한 날씨였는데 혹시나 해서 두고 오려던 방한장비를 모두 챙겨 온 게 다행이었다. 몸은 덥고 바람 받는 얼굴은 춥다. 역시 큰 산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아이젠 착장 얼마 만에 내놓은 아이젠일까.



설화터널을 지나 세비로봉 정상 직전이다.비로봉은 매서운 바람으로 유명하지만 그 전까지는 그 매서운 바람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매서운 바람을 맞았다.모자를 놓으면 모자도 날아갈 듯한, 휴대전화도 날아갈 듯한 스틱도 날아갈 듯한, 장갑도 모두 날아갈 듯한 엄청난 바람.



정상은 바람을 피할 곳이 없어 정신없이 잠시 내려와 정신을 가다듬고 정상석의 사진 촬영을 위해 올라온다.

날아갈까봐 포즈도 못잡고 겨우 찍은 사진
원래는 연화봉 쪽으로 산등반을 하려 했으나 앞도 보이지 않고 바람이 심해 산등성이로 건너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돼 이곳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정상까지 내려오자마자 바람이 약해.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지만 목표는 이루었으니까.



내려오는데 어? 푸른 하늘이 살짝 열린다. 아주 조금
역시 산에서 먹는 커플라면과 믹스는 비교가 안 돼짧은 산행에는 믹스로~~~^^기온이 낮으니까 팔팔 끓고, 텀블러에 가져온 물은 미지근해지고, 물병에 든 물은 살얼음이 걸리고 말았다.

꼭대기에서 눈 맞은 자리 얼어버린 가방


하산을 중턱에 하면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아득히 멀리 환히 보이는 하얀 봉우리를 보면 다시 오르고 싶어진다.
이제 사람이 올라온다. 이 사람들은 약간 밝은 정상과 능선을 본 듯한...이렇게 올 겨울의 기억도 하나 만들었다

앞으로 한라산으로...?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말리부 가솔린타이밍벨트, 체인교체, 부동액, 오트미션오일

아이랑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봉화에서

무료 사진편집 프로그램 포토스케이프 X 설치 및 사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