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아빠 육아일기 - 100일기 정성스럽게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9년 8월 14일, 부검 이틀을 앞두고 우울하고 기운이 없는 목소리의 루 선생님(와이프) 걱정에 빨리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힘을 내어 말했지만 "화장실 안 가고 싶어?"라는 이상한 말만 해 괜찮다는 눈치없는 아빠.엄마가 연기 대상감이라... 희미하게 보이는 두 줄에 눈물을 흘리기보다 임태기의 고장일지도 모르니 다시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던 아빠.그렇게 해서 우리 아들과의 첫 만남도 감동도 없이 재미없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이야.속으로는 무척 기뻤지만 기대가 크면 항상 실망도 크니까 아빠도 모르게 언제나처럼 기대하지 않는 척, 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척, 너와의 만남을 준비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처음으로 임태기가 반응해서 피검을 하러 갔던 날임태기가 반응했다는 대답에 평소와 달리 1시간 뒤에 결과를 확인하고 가라는 말에 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머니를 혼자 두고 출근을 했는데 아무리 해도 일이 잡히지 않았다.낮 12시쯤 결과가 나오는데 왜 그렇게 그날은 아침이 길었는지. 그리고 피검수치 69라는 소식을 듣고는 10보다 높으면 임신이라는 말에 그제야 아버지는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생각도 들고 이런 날에는 엄마 곁에서 너와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조차 없었던 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 정말 빈축한 것이 처음 임신 확인을 하니 이번이 걱정이더군.-우리 애의 착상 위치는 괜찮고 애기의 집은 잘생겼던가.-심장 소리를 들을 때까지 잘 자랄 수 있을까? -혹시 기형아 문제는 생기지 않나?임신을 하면 만사 OK!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아버지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임신 4주차에 만난 아기집6주차에 들은 첫 번째 심장음 11주차에 굼실굼실 손발이 생기고, 12주차에 기형아 검사도 무사히 통과하고, 16주차에 성별도 확인하고, 두 번째 기형아 검사도 통과하면서. 이제 우리 아들 잘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2019년 연말은 싱가포르 태교여행으로 마무리!
10개월 동안의 기다림 중 아버지가 가장 잘한 일은 우리 아들 엄마와 첫 가족 여행을 간 것이다.고생하고 만난 아들이고, 아들 때문에 아빠와 엄마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싶지 않아서...아버지도 걱정했지만, 주위의 만류되더라도 여행하기로 했나.
아들이 나오면 또 여행 못갈것 같아서 더 즐겁게 놀았는데, 우리 아들은 기억은 안나더라도 코로나라는 큰 바이러스로 인해 한동안 하늘길은 열리지 않을것 같아서, 아버지 어머니에게는 더 잊을수 없는 소중한 여행이 된것같다.
부모님께서 즐겁게 여행하실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해.
2020.04.18 아들과 만나는 날!

아들도 세상에 나오느라 고생했지만 엄마도 우리 아들을 만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옆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버지는 좀 가슴이 아팠다그래도 진통 3시간 만에 아들이 일찍 나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처음에는 큰 소리로 울다가 아버지가 다가가서 아버지 곁에 있다고 하니까.금방 방긋 웃어주는 너를 보고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았던 아빠였는데, 아들이 나와도 눈물 한번도 없으면 차가운 아빠라고 괴롭힌 엄마가 무심하네...(´;ω;`)
코로나에서 나오자마자 신생아실 가서 3시간 만에 처음 보는 너는 얼마나 귀여운지 ㅎㅎ 면회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무사히 잘 태어난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했다.
코로나로 조리원 출퇴근 불가 노에서 2주간 조리원에서 함께한 시간.
아마 아들이 맏아들이라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도 다시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2주였던 것 같다.아마 조리원에서 함께 2주일을 보내지 않았다면 아빠도 육아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것이고 그만큼 엄마가 더 힘든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리원에서 2주 동안 적응을 하고 정말 우리 집에 오는 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건 아닐까.걱정했는데 누구보다 더 밝게 웃어주는 너를 보면서 아빠 엄마도 더 열심히 육아를 하게 된 것 같아.
하루하루 커져가는 너를 보면서 그 순간순간들을 다 간직하고 싶은데... 내 눈으로만 표현하고 머릿속에만 남긴 것 같아 아직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아버지가 육아 휴직을 결정하고부터 당신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더 소중히 기록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있는데...요즘 육아 일기도 제대로 안 대서 아빠 본인에게도 많이 실망하고 있다.
그래서 반성의 뜻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야.
겨우 100일밖에 안 됐는데 돌아온 100일을 바라보며,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작고 예쁠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고 놀랄 때가 많은 아빠란다.
언니가 커서 아빠와 함께 놀았으면 했는데 이렇게 옛 모습을 보니 이 모습 그대로 아들을 아끼고 싶은 것은 그저 아빠의 욕심일 뿐이다.
아들이 태어나서 새로 같이 살면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태열이 올라오고 그 예쁜 얼굴이 빨개져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대신 아프게 할수도 없고, 보고만 있었다는게 더 슬펐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은 관리 못 해서 생긴 것 같아 더욱 미안한 마음도 하고...아빠도 육아가 처음으로 아들도 세상이 처음이라서 둘 다 서투니까 맞는 시간이 필요했어.
마음의 준비는 많이 했지만, 준비보다 더 힘들고, 내 생각엔 아들이 안 따라오는 것도 보이고, 아버지도 속상하신 날들이 많았어.
다시 생각해보니 점잖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경황이 없을 정도로 벼랑끝까지 몰린 기분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너와 함께 있는 추억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아직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맞춰가는 재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야.


아마 우리 둘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알아가는 중일 거야우리 아들도 뱃속에 있을 때보다 세상에 나와 엄마 아빠를 만나 더 즐거운 하루하루였으면 좋겠어.



50일 지나고 어느덧 100일까지 지났는데, 후후후 그동안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셋이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자.
아빠가 더 노력해서 더 사랑할께.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아들아 사랑해♡

2020.07.28 아버지가... ㅎ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말리부 가솔린타이밍벨트, 체인교체, 부동액, 오트미션오일

아이랑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봉화에서

무료 사진편집 프로그램 포토스케이프 X 설치 및 사용법